\"보혈의 강이 되어\" (2018년 11월) 신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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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작성일18-11-06본문
보혈의 강이 되어...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아차산과 한강을 낀 광진구에 산다는 자부심을 가져 본 적이 있습니까? 우리 교회가 자리 잡은 이 자양동은 광나루 바로 북쪽의 높은 아차산 절벽이 한강의 흐름을 가로막는 광경을 조금만 나가면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한강의 흐름이 방향을 바꾸는 그 아차산 절벽을 생각해 보십시오. 저 강원도 산간벽지에서부터 흘러나온 한강물이 평야로 흘러들어 양수리에서 합쳐집니다. 그리고 미사리를 지나 광나루에 이르기 전, 강력히 마주 선 그 절벽 앞에 마주치면 강물은 방향을 바꾸어 뚝섬, 잠실 쪽으로 평야를 덮어가며 도도한 흐름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 넓은 한강 남쪽의 평야를 촉촉이 적셔주며 생명을 일으켜 주다가 드디어 한강은 확트인 해방과 자유의 대양으로 강물의 흐름을 넘겨줍니다. 이 장엄한 한강물의 흐름이 많은 삶의 교훈을 안겨줍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고 특별히 기도의 흐름도 이와 같은 진리인 것을 깨달을 때가 잦은 것입니다. 강물은 언제나 일직선이 아닙니다. 강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막히는 곳에 이르면 스스로 방향을 바꾸어 평야에 새 물길을 열어갑니다. 영적인 사람들의 진리도 이와 같아서 신앙의 강물은 교만을 앞세우는 높은 곳에서 겸손한 낮은 땅으로 흘러들어 가며 세속화된 불신과 자만심의 절벽을 만나면 스스로 방향을 바꾸어 논과 밭의 생명을 키워주도록 평야를 찾아 흐르게 되는 것 입니다. 그것이 겸손과 비전을 강바닥으로 삼아 흘러가는 신앙의 강물이요, 기도의 강 흐름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폭염과 폭우를 동반한 이상기온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힘든 환경 속에서도 들판에 익은 벼를 볼 때, 숙연함이 묻어납니다. 또 비록 극상품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맛과 향이 못하지만, 과일들을 보면 그 고통을 이겨낸 정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언의 승리의 외침이 아니겠습니까?
경제가 어렵고 사는 게 버거워도 우리 신앙인은 세상 앞에 휘둘려 사는 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십자가 뒤에 부활의 영광이 있듯이 지금의 고난은 장차 누릴 영광에 족히 비교할 수 없다는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 한번 아차산에 올라가 비단처럼 흐르는 저 한강 물이 이 민족의 보혈의 강이 되어 이 땅에 우상과 세속의 물결을 잠재우는 또 하나의 생명 태동의 역사를 기대해 봅니다.
2018. 11. 아차산 자락에서
여러분의 섬김이 안두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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