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에 네가 무엇이냐 / 스가랴 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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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두익 댓글 작성일25-10-12본문
인생을 살다 보면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벽을 만납니다. 마치 거대한 산처럼 우리를 막아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건강의 문제일 수도 있고, 경제적인 어려움일 수도 있습니다. 또 가정 문제나 관계의 아픔, 혹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라고 선포합니다. 스룹바벨 앞에 놓여 있던 성전 재건의 장벽, 그 큰 산과 같은 문제가 결국 평지가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삶 속의 큰 산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Ⅰ. 스룹바벨 시대의 배경
스룹바벨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이끌고 성전을 재건하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성전을 세운다는 일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포로로 바벨론에 70년 동안 고통 받던 약속의 민족이 3번에 걸쳐서 조국으로 돌아옵니다. 스룹바벨은 제일 먼저 5만명이나 되는 백성들을 데리고 조국으로 돌아왔습니다만, 상황은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스룹바벨과 유다 백성이 성전을 짓기 시작했으나, 사마리아인들의 방해로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성경은 이 사실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에스라 4:24절에 “이에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성전 공사가 바사 왕 다리오 제2년까지 중단되니라.” 즉, 고레스 왕 때(기원전 536년경) 시작된 성전공사가 반대와 고발로 멈추었고, 다리오 왕 2년(기원전 520년)에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약 16년 동안 성전공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결국 성전 재건은 중단되고, 사람들의 마음은 식어갔습니다. 바로 이때 하나님께서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 겁니다. “스룹바벨아, 이 성전은 힘으로도 능으로도 되는 게 아니다. 오직 나의 영으로 된다.” 오늘 우리 시대도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를 세우고, 가정을 세우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에 수많은 장벽들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스룹바벨 시대처럼 좌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Ⅱ 이 큰 산은 우리 힘으로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 광장히 강하고 또 대단한 것 같지만, 그속을 조금 깊이 들여다 보면 참 약한 존재란 것을 알게 됩니다. 주체하지 못하는 슬픔앞에서 몸부림치는 사람을 생각해 보십시오. 무서운 고독앞에서 밤을 세우는 사람을 생각해 보십시오. 심각한 질병 앞에서 하얗게 질려버리는 사람을 생각해 보십시오. 정말 인간이란 존재는 너무나 가여울 정도로 나약하다는 사실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힘’은 군사력, 물리적인 힘, 세상의 권력과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능력’은 개인의 능력, 재주, 기술, 지혜, 에너지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이 세워지는 일은 사람의 머리로 짜낸 전략이나, 뛰어난 기술이나,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나의 영’은 바로 하나님의 성령을 말합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임재이자, 하나님의 능력이에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가능케 하시는 분, 막힌 길을 여시는 분, 무너진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분, 바로 하나님의 영입니다.
Ⅲ. 우리 앞에 놓인 큰 산은 무엇입니까?
성전 건축이 중단된 16년 동안 백성들은 “우리가 할 수 없다, 때가 아니다”라는 두려움과 불신 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학개와 스가랴를 보내셔서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불신의 산이야말로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이 산을 믿음으로 무너뜨릴 때, 외부의 장애도 함께 무너지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본문 9절입니다. “스룹바벨의 손이 이 성전의 기초를 놓았은즉 그의 손이 또한 그것을 마치리라 하셨나니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줄을 네가 알리라 하셨느니라” 미미하게 시작하였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손을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일들을 이루어 주십니다. 공사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멸시하던 사람들도 스룹바벨이 공사를 끝마치려고 머릿돌을 놓을 때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보잘 것 없고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성취시켜 가시는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이시기에 반드시 영광을 드러낼 때가 올 것입니다. 누가 누구를 따라 가야 합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따라 오셔야 합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따라 가야 합니까? 하나님이 주시라면 하나님이 앞장서시고 나는 따라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이심을 고백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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